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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위기, 이재용 회장의 미래비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주’로 불렸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5만 원 대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7월의 8만8800원에서 3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비중은 현재 18%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위기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인공지능(AI) 시장의 큰 고객인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이 지연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10~30%에 이르는 글로벌 인력 감축과 노조 갈등도 위기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목표 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매도세를 부추겼고, 다른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실적 부진으로 보인다. 8일 발표될 3분기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뒤처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으며, HBM 경쟁력 확보 지연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1위 자리마저 불안해졌다.

이제 삼성전자는 혁신과 미래 비전에 맞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과거 인텔이 변화를 거부하다가 다우존스지수에서 퇴출된 사례는 교훈이 된다. 이건희 전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정신을 이어받아 비상 경영이 시급한 시점이다. 새로운 AI 시대를 주도할 ‘이재용 선언’이 필요하며, 정부와 국회도 반도체 칩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세제 및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