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핵심 교통 현안인 ‘첫마을IC’와 ‘외곽순환도로’가 국가 차원의 교통 계획에 반영되면서 행정수도 교통망 확충이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들어섰다. 향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심의를 통과할 경우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최근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첫마을IC와 외곽순환도로 사업을 ‘행복도시 4차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가 제기해 온 주요 교통 현안이 중앙정부의 공식 계획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변경안은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따른 광역 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교통 대책으로,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서 제안한 총 7개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마을IC는 대전~당진고속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세종 신도시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기반시설로 꼽힌다. 현재 신도시 지역에서는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인근 IC까지 최소 8분에서 최대 30분가량 이동해야 해 도심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3년 전후에는 공무원과 국회 관계자뿐 아니라 견학·관람객, 행사 방문객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 간선도로와 금강 교량을 중심으로 교통 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행복청이 2023년 수행한 ‘행복도시 교통체계 개선’ 연구에서도 국가상징구역 조성 이후 해당 지역 하루 교통량이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첫마을IC 사업은 경제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종시가 자체 수행한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B/C)이 0.88로 기준치인 1에 미치지 못했고, 약 558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 역시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에 시는 단독 추진보다는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시켜 국비 재원인 행복도시특별회계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곽순환도로는 중·장기적인 교통 분산과 도시 확장에 대비한 기반 사업이다. 기존 2개의 순환형 도로망 외부에 총연장 34.9㎞ 규모의 추가 순환도로를 구축하는 구상으로, 도심 통과 교통을 외곽으로 우회시켜 내부 도로망의 기능을 유지하고 광역 교통 흐름을 구조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기 체감 효과가 큰 첫마을IC와 달리 단계적 추진을 전제로 한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된다.
행복청이 관련 용역을 통해 변경안을 마련함에 따라 세종시는 정책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공식적으로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별 사업은 한국교통연구원 평가센터 검토와 실무위원회 논의를 거쳐 대광위 본위원회 심의를 통해 하반기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책적 출발선에 오른 첫마을IC와 외곽순환도로 사업이 실제 실행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심의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과 우선순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