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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이돌봄서비스 개선한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은 많은 워킹맘에게 기쁨보다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진학할 때 사직서를 고민하게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비해 하교 시간이 이른 탓에 ‘학원 뺑뺑이’를 하게 되지만, 이 또한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아닌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직장여성 15,841명이 퇴사를 선택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력 단절 여성은 2016년 33만 명에서 지난해 2,000명 이상 증가했다.

일하는 여성이 편안하게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아이돌봄 서비스의 확대와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돌봄 서비스 개선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 유보통합으로 1일 최대 12시간 돌봄 가능

9월 1일부터 유치원 68곳과 어린이집 84곳 등 총 152개 기관에서 유보통합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유보통합은 그동안 이원화되어 있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장점을 결합해 영유아 보육과 교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다.

어린이집은 만 0세부터 취학 전의 아동을 대상으로, 유치원은 만 3세부터 취학 전 유아를 대상으로 각각 ‘보육’과 ‘교육’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어 왔다. 이용 시간에 차이가 있어 어린이집은 기본 7시간 보육을 제공하고, 유치원은 4~5시간의 교육 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맞벌이 부모들이 가장 반기는 변화는 ‘돌봄 시간의 확대’다. 이제 원하는 영유아는 기본 운영시간 8시간에 아침과 저녁 돌봄 4시간을 더해 최대 12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늦은 퇴근에도 아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 교사 1인당 맡는 영유아 수 줄어들어

교사 1명이 맡는 영유아 수가 줄어들어 교육과 돌봄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만 5세반에서는 교사 1명이 최대 25명을 맡을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이 수를 18명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0세 아동은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고, 3세반은 13명, 4세반은 15명, 5세반은 18명으로 조정되며, 인원이 초과될 경우 추가 교사를 배치한다.

◆ 초등 돌봄 브랜드 ‘늘봄학교’ 도입

올해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늘봄학교는 기존의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하여,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하교 시간이 유치원보다 빠른 초1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를 돌보며, 매일 2시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1 학생 중 약 80%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 대학과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펜싱, 드론, 드럼, 골프, 로봇 코딩, 음악 놀이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늘봄학교는 내년에 초2학년으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지역 중소기업 자녀도 함께 돌본다

포스코는 그룹사 및 협력사 직원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 직원 자녀도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협력사 및 지역 기업의 직원 자녀가 이용할 수 있으며, 협력사 자녀가 정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 전국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운영하는 상생형 직장 어린이집이 65곳 있으며, 정부는 이를 운영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소식포스트 김정현기자